오전 9시에 떠나 하루종일 놀았던 가마쿠라 혼 여행을 뒤로 하고
친구들과 신주쿠에서 다시 만났다
가마쿠라는 꼭 다시 가서 1박 2일, 2박 3일 하고싶은 도시다
역마다 다른 분위기를 풍기던 바닷가
고요한 듯 복작 거리는 동네
여행객들 사이에 섞여 하교하는 학생들
서핑하러 가는 아이들
매력이 너무 많은 곳이었다

신주쿠 도착해서 애들이랑 상봉 후 야끼니꾸 집으로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그나마 저렴하고 (인당 2-3만원?) 맛있는 곳이래서 웨이팅까지 했음
우설을 이 날 처음먹었다
위에 파 올려서 간장 찍어서 같이 먹는 거라고 했다
생각했던 건 약간 내장 맛이 나는 호불호 갈리는 맛이었는데
그냥 식감있는 소고기 맛이라 이것도 나름 색달랐음
소는 어느 부위를 먹어도 소고기 맛만 나는 구나

왜 일본 간 사람들이 나마비루만 찾아대는지 알 것 같았던 날
확실히 한국 생맥보다 훨씬 부드럽고~ 왠지 달달하고~
맥주는 배불러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일본 생맥 먹어보고 생각이 좀 바뀌었다

올려진 파를 돌돌 싸서 먹은 우설

3명이라 두 당 한 점씩 3개 굽는 중

친구가 여기 김치말이 국수를 꼭 먹어야 한다고 야단 법석을 떨어서 시켰다
처음엔 뭔 일본까지 와서 기무치여 생각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그 말 안 뱉길 잘 했다고 생각함ㅎ 생각에서도 바로 철수
쫄면 면에 시원하고 달달한 육수여서 감칠맛 제대로고
소고기 살짝 물릴 때 먹어주면 완전 별미다
이거 먹고 한동안 이 맛이 너무 그리워서 쫄면 찾아다녔음

또 다시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동네 돌아와서 간 꼬치집
4명이라서 꼬치를 한 10개 정도 시켰는데
(이거 주시고요,, 이거 두 개랑,, 이것도 하나,, 그리고 이거랑,, 이거랑,, x 10)
주문 다 하니까 사장님이 스고이~ 날려주심ㅎ

다들 2차로 오는 작은 꼬치집이라 사장님 입장에서는 주문 잭팟이었을 듯
사람이 많으니 여러개 시켜서 맛만 볼 수 있어서 좋아따
가게 이름이 일본어로 뭔 너구리? 오리너구리? 그런 거였는데
옆에 고라파덕 같이 생긴 애 그림있고 ‘고라파덕’이랑 이름이 비슷했다

그리고 친구가 사랑한다는 밤에만 하는 간이 우동집에서 마무리
모토하스누마 역 쪽에 있고 곽튜브도 왔다갔다고 했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우동은 500엔 ~ 800엔 사이고
테이블이 작아서 우동만 후딱 먹고 가는 구조
모르는 사람들이랑 합석을 해야하기도 한다

나는 온 메밀에 가지 튀김 추가로 시켰는데
이것 역시 천국의 맛 계속 생각난다
이런 감칠맛 어디서 찾나~
다시 생각해보니 맛 자체가 좋다기 보다는 사람 없는 새벽 1,2시에
야외에서 친구들이랑 살짝 취기 오른 상태로 바깥 공기 쐐는 자유와 낭만의 맛으로 먹은 것 같다

집 돌아와서 찐 막차
금방 잘 줄 알고 맥주 안 샀는데 이 날도 새벽 4시까지 수다타임
이 날 있었던 일부터, 내일 일정, 일본 사는 장단점, 한국 사회 문제, 연애 얘기, 100번 해도 안 지겨운 유치원 때 얘기, 다 같이 살았던 동네 얘기, 미래 하고 싶은 일, 서울의 갑갑함, 타지에 산다는 것, 각자 부모님이랑 재밌었던 썰, 주변에 이상한 직장 상사 썰을 돌고 돌아 눈물과 웃음과 빡침과 공감과 이해를 헤집고 다니다
우리에겐 내일도 있다는 걸 지각하고 잠들었다
얘네랑은 평생 떠들어도 안 지겨울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고
내게 이런 친구들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했다ㅋㅋ
(인프피 사고 회로)
무튼 너무너무너무 즐거웠던 밤
이렇게 도쿄 2일 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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