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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관광지와는 다르게 확실히 아기자기한 시골느낌ㅎㅎ
짱구가 사는 집 같은 주택이 많구 자연이 가득하다

양끝 자리에 앉으면 기관사 POV도 경험할 수 있음ㅎㅎ
이전까지만 해도 친구가 가마쿠라 추천해준 이유 몰랐는데
이때부터 가마쿠라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완전 관광지 같다고 느끼지도 않은 게
거주민들이 많아보였다

가는 길 너무너무 힐링이었음
한 가지 꿀팁이 있다면
가마쿠라역으로 들어가는 열차는 나름 한가한데
나오는 열차는 만원이라 서울 퇴근시간 2호선 라인 뺨친다
양 끝자리 앉고 싶으면 들어가는 열차에서 앉아야 함

기관사님도 뭔가 아날로그 했던 게, 역마나 직접 내려서 사람들 다 내렸는지 탔는지 확인하고
다시 타서 열차를 운영시켰다
뭔가 지루할 것 같기도 하고..ㅎㅎ 저 사람은 하루 종일 저거하면서 어떤 생각할까도 궁금했다

가마쿠라 역 내렸을 때 (목요일 2:15쯤) 사진
거주민들 +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다
나는 여행이지만 여기 사람들은 평일이라 학교 끝난 학생들이 정말 많았다
뭔가 이 작은 바닷가 마을에 사람들이 산다는 게 안 믿겨서
저 학생들도 모조리 엑스트라처럼 느껴졌다
관광지에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이려나
맨날 외국인들이 카메라 들고 바글바글 와서 자기는 매일 보는 바닷가나 건물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고 갈텐데
극성 같아 보이려나- 관광지라 물가도 비쌀텐데 거주민들한테는 좀 싸게 팔려나 - 이런 생각을 했다

가마쿠라 역 내리면 있는 시장 (?)
이 빨간 문이 시장 입구 상징인 듯 하다
기념품도 정말 많고 일본 길거리 음식이란 음식은 여기 다 모여있어서 (당고, 붕어빵, 말차 아이스크림 등 다 있었음)
여기서 한 끼해결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ㅎㅎ
난 이때까지 한 끼도 못 먹었어서 밥 부터 먹으러 떠났다

복잡한 시장 골목 따라 쭉 들어가다가 옆 길로 빠져서 카레집 찾아가는 중
일본은 3시부터 브레이크 타임인 가게가 많아서 내게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었다

시장 옆쪽으로 빠지니 더 한산하고 이뻤던 골목
이때쯤 가마쿠라에 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다음에 일본에 온다면 소도시에서 무조건 1박 이상 묵을 듯

건물도 다 단정하고 깔끔하다

아기자기ㅎ
일본은 조상들이 잡아놓은 집 터에서 계속 사는 경우가 많다는데,
주택이 오래되면 그 자리 집을 허물고 다시 지어서 한 세대가 사는 식으로
여기 사는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관광지에 살 운명이었으려나 생각하니 재밌었다

가게 이름은 생각 안 나는데 가마쿠라에서 '스프커리' 치면 나온다 (아마도)
지금 보니 Rojiura Curry Samurai 가 이름인 듯 (사무라이 커리)

한국어 메뉴판도 있음ㅎ 관광지 식당 인정
여길 오게 된 이유는
여행만 가면 화장실을 잘 못가는 이슈가 있기 때문에 야채나 건강한 음식으로 소화를 돕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실제로 첫째날 너무 푸짐하게 잘 먹어서 건강한 게 땡겼음
스프카레는 오사카 음식이라는데
후기 보니까 여기가 오사카에서 파는 스프카레 만큼 맛있다 길래 왔다

12가지 야채만 들어간 기본 카레시켰움 (1,320)
야채 하나씩 들어있는데 엄청 크고 건강한 맛이라 너무 좋았다

아 보니까 또 먹고 싶다ㅜ
당시엔 비싼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저 많은 야채를 하나씩 먹을 수 있다는 거 감안하면
그렇게 비싼 가격도 아닌 듯
야채 너무 맛있게 구워줘서 식감도 좋았다


배도 채웠으니 시장 구경
시장이 생각보다 크다
가마쿠라 역에서만 1시간 반 정도 보낸 듯

구석에 영화박물관도 있길래 입구까지 가봤다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입장료 있길래 패스

뭔가 일본스러운? 가게
사실 걍 못 읽는 일본어 잔뜩 쓰여 있으면 일본스럽다고 느낌

편의점 있길래 물이랑 뭔 붓기 빼는 데 좋다는 비타민도 사먹었다
역 떠나기 전에 작은 빵집에서 빵을 사서 바닷가에 가보고 싶다는 야망이 생겨서
가마쿠라역 빵집을 세 군데나 돌았는데 3시 넘어서 가서 그런지 빵이 거의 매진이었다ㅜ
이땐 몰랐지 이렇게 시작 된 나의 '바닷가에 앉아서 빵 먹기' 라는 로망이
그 모양 그 꼴이 될 줄은..ㅋㅋㅋ


친구들이랑 신주쿠에서 저녁을 먹기로 약속한 상황이라 4시가 다 돼 가자 마음이 급했음
다음에 올 땐 꼭 1박을 하리라 마음을 굳게 먹고 다른 역도 구경하러 ㄱㄱ
그나저나 일본 애기들은 왜 다 비슷한 모자를 쓰고 볼이 빨게서 어른도 없이 자기들끼리 뽈뽈 돌아다닐까

가마쿠라에서 나오는 열차를 타고 중간 중간 내려서 구경했다
다 바닷가긴 한데
바다랑 가까운 곳이 있고, 먼 곳이 있고
바다가 맑은 곳이 있고, 얕은 곳이 있고
역마다 다 느낌이 다르다
그래도 어디에 내려도 만족할 듯

내가 가장 여행왔음을 실감하는 순간이 바다를 볼 때라
바닷가가 있는 역도 들렸다


바람 허벌나게 불어요
뻥 뚫린 게 속이 다 시원해진다

뭔 영화마냥 외국인이랑 일본 남초딩들이 빤쓰만 입고 바닷가 뛰어다니고 있었음


이 마을 애기들은 반 강제로 서핑을 취미로 삼는 것 같았는데
쪼끄마한 몸으로 자기 몸뚱아리 만한 서핑보드 들고 가는 모습이 귀여웠다



사실 바다가 보이는 뷰가 기깔 난 카페에가서 여유도 좀 부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카페는 없었다..(ㄹㅇ로..)
역마다 찾아다녔는데 깔쌈한 곳이 없길래
아 다음 역에서 가야지,, 다음 역에서 찾아봐야지 하다가
6시 넘으니 카페가 다 문닫아서 결국 못 감ㅜ

다음 역 가는 중
이때 쯤 카페 가고 싶은 욕구 + 바닷가에서 빵 먹으면서 여유부리기 를 하고 싶은 욕구가 극에 달했고
여기 온 목적인 후지산은 코빼기도 못 봤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급해지고 있었다
시간은 저녁 5시가 넘어갔고 친구들이랑 약속 시간 맞추려면 1시간 안에는 구경을 끝내야 했다ㅜ


결국 다음 역 편의점에서 메론빵을 사서 바닷가로 출동
이상했던 건 바닷가에서 간식 먹는 사람은 없고 다들 편의점 앞에 쭈구리고 앉아 뭔갈 먹고 있었다는 것
그냥 바닷가 모래 때문에 그런가? 생각하면서 당당하게 빵 사서 바닷가로 입성 함

무슨 역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바닷가가 제일 컸고,
까마귀가 엄청 많은 역이었다
사진 속 오른쪽 검은 점이 다 까마귀인데 저거보다 훨씬 많았고
과장 좀 보태서 애들이 무릎까지는 오는 커다란 놈들이었음
.
.
바다랑 좀 떨어진 모래밭에 앉에서 자리를 잡고 앉았고 메론빵을 한 입 먹었는데 생각보다 달고 맛있었다
그래 드디어 쉬는 구나 하고 여유 좀 즐기려는데 까악 거리는 소리가 짙어졌고
갑자기 앉아있는 나의 뒤통수를 누군가 뒤에서 정수리 쪽으로 슉 긁는 느낌이 났고
깜짝 놀라서 악!!! 소리 지르자마자
다른 시꺼먼 날개가 파다닥 소리를 내면서 왼손에 있던 내 메론빵을 낚아채갔고
동시에 까악 까악 소리가 서라운딩 치면서 내 머리위로 모이더니 (족히 10마리는 넘었음 ㅠㅠ.)
다른 한 마리가 내 오른손등을 메론빵으로 착각하고 발톱으로 획 긁고 날아갔다
약간 안 날카로운 가위같은 걸로 확 긁는 느낌;...ㅜ
뺏긴 내 메론빵은 내 발 앞에 떨어졌고
곧바로 머리 위에 있던 까마귀들이 메론빵을 향해 수직으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ㅅㅂㅅㅂ

너무너무 무서워서 가방이고 빵이고 뭐고 다 버리고 ㅇ아아아아아아아아가각ㄱ!!!!!
소리지르면서 개 멀리 뛰어감..
사람들 다 쳐다보고 난리난리..

애들이 빵 다 먹으니까 옆에 있던 내 가방을 쪼고 얼쩡거리길래 용기내서 쫓아냈다
다행히 가방에 물 말고 음식이 없어서 아무 냄새 못 맡고 그냥 간 듯ㅜㅜ 흑흑

까마귀 발톱은 두 줄인가 봐..
이러고 현타와서 아까 그 편의점 앞에서 10분간 멍 때렸다
아 이래서 다들 이 앞에서 먹는 구나..
아 이래서 바닷가에서 뭐 먹는 사람이 없구나...
걍 집에 갈까..
애들 보고싶다...

이 생각만 하다가 괜히 기분상해서 뭐하나 싶어서 단거나 먹고 기분 풀고 놀아야지 하는 생가겡
다시 편의점 들어가서 크림빵 사고
(메론빵이랑 크림빵 중에 고민했음)
까마귀에게 또 뺏기지 않게 역까지 간 다음
혹시나 역에 까마귀가 들어올까 두려움에 떨면서 크림빵을 먹었다

그 다음에 후지산 보러 갔는데 귀찮아서 다음 글에 써야겠다
저 날 이후로 까마귀만 보면 억울해서 못 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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